외모가 면접에 미치는 영향(SW 개발자의 입장에서)
<외모가 면접에 미치는 영향>
안녕하세요.
개발자김모씨입니다.
오늘은 흥미로운 기사를 보고,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v.kakao.com/v/20201119012207829
우리는 철저히 지원자의 입장에서,
'외모 때문에 면접에서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수 차례 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취준생이 외모 때문에 합격 여부를 걱정한다는 수많은 기사도 있었습니다.
위 기사에 따르면,
사람인에서는 독특하게도 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를 했네요.
그 결과로 약 30%의 기업이
외모가 면접에 영향을 끼치고,
외모 때문에 가점을 주거나 합격시킨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실제로는 어떨까요?
특히, '자유롭다'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개발자들, IT 기업들은 어떤 경향을 보일까요?
경험에 근거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개발자김모씨의 경험에 의한 글이니,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런가?
먼저 이 이야기부터 해야겠죠.
실제로 그럴까요?
우리네 개발자들 역시 외모가 중요할까요?
제가 생각하는 답부터 말씀드리면,
"일부 회사는 실제로 그러하다"
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제 사례를 들어서 말씀드리죠.
이전 포스팅을 보신 분들께서는 아시겠지만,
저는 S 계열의 제조업계 연구소의 SW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최근 IT 기업으로 이직하였습니다.
이전 회사의 경험부터 말씀드리자면,
우리가 흔히 가지고 있는 선입견이 맞습니다.
'제조업계는 다소 보수적이고 튀는 걸 허용하지 않는다'
하는 이야기를 다들 한번씩은 들어보셨죠?
제가 있던 연구소에
머리가 어깨 정도 오는 단발 수준으로 기르고
수염을 기르시는 책임급(과/차장) 개발자 분이 계셨는데요.
이런 느낌이셨죠.....
인사팀에서 심심치않게 연락해서 집중관리를 했습니다.
정기적으로 연락해서, 머리와 수염을 정리하길 요구하였고
고과에 반영될 수 있다는 뉘앙스의 이야기도 들었다고 하셨습니다.
결국 그런 압박을 견디지 못하시고
제 퇴사 직전에는 머리와 수염을 정리하셨죠.
저 또한 당시 아주 강한 스핀스왈로우펌을 했던 적이 있었는데요.
인사팀에서 연락을 받은 건 아니었지만,
지나가던 임원 분이 "머리가 너무 요란한 거 아닌가?"라는 말씀을 하셔서
머리를 정리한 경험이 있죠.
물론 이 경험은 채용 과정에서의 영향에 대해 인사팀의 이야기를 들은 것은 아닙니다만,
이 사례에서 인사팀 또는 회사의 문화가
'독특함이나 개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죠.
그렇다면, IT 기업은 어떨까요?
제가 이 곳에 와서 가장 놀랐던 것이
'상상 그 이상의 자유로움'이었습니다.
포니테일을 할 정도로 머리를 길으신 분들은 심심치않게 보이고요.
복장이나 기타 생활에 있어서도
회사에서 어떠한 터치도 하지 않는 모습이었죠.
지금 회사는 중견기업 이상의 규모를 가진 기업이기 때문에
좀 더 작은 회사의 사례를 말씀드리자면,
(물론 완전 신규 스타트업을 말씀드린 건 아닙니다. 야놀자, 무신사, 딜리버리히어로 등 규모가 꽤 있는 기업)
제가 면접을 봤던 수많은 IT 기업의 경우
면접관으로 들어오는 시니어/주니어 레벨의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염색하고 머리를 기르고 한 모습들을 많이 보아 왔습니다.
그래서 결론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회사에 따라 다르지만, 외모(단정함, 깔끔함)을 중시하는 회사도 있다'
인 것이죠.
본인이 가고 싶어하는 회사에 따라 외모 또한 신경써야 하겠죠.
그렇다면 우린 어떻게 해야 할까?
자, 이 이야기의 핵심이죠.
위에서 언급한 '외모에 신경써야 한다'는 무슨 의미일까요?
개발자의 입장에서, 면접을 갈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성형이라도 해야하는 걸까요....?
그럴 필요까진 없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저는 '최대한 깔끔하게 하고 가자' 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너무 당연한 결론인가요?ㅎㅎㅎ
사실 기업이 선호하는 외모는 소위. '존잘남', '존잘녀'가 아닙니다.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외모일 필요는 없다는 것이죠.
그보다 선호하는 외모상은
"깔끔한 호감형"에 가깝습니다.
자기관리에 신경을 쓰는 것처럼 보이는 깔끔함이죠.
사실 호감형이란 것도 태생적인 것이죠.
저 역시 '차가워보인다', '무뚝뚝해보인다'는 말을 많이 들었었는데요.
저는 '잘 웃는' 습관으로 호감형이 되려 노력했습니다.
과거의 저를 포함해서, 평소에 잘 웃지 않는 분들은 웃는 것 자체가 어색해 보이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나 면접 자리 같은 긴장되는 상황에서는
마치 로봇이 웃는 듯한 괴상한 모습이 펼쳐지곤 하죠.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 하루에 5~10분 정도 거울을 보고 웃는 연습을 하는 것은
의외로 중요한 순간에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애석하게도
태생적 호감형 이미지가 아니니......
최대한 깔끔하고 잘 웃는 인상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일하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겠죠.
외모가 면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개인적인 견해를 말씀드렸는데요.
저는 면접이라는 것이
짧게는 30분, 길게는 1시간30분 동안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잘 포장해서
'날 합격시켜 주세요'라고 면접관을 설득시키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요. 참 쉽지 않죠.
내가 가진 스킬들을 잘 포장해야 하고,
관련하여 깊이 있는 질문이 들어올 때 이를 잘 방어해내야 합니다.
이렇게 어려운 면접에서,
최소한 외모로 인해 마이너스는 받지 말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면접관들은 대게 팀장급 또는 리더급 이기 때문에, 적어도 삼촌뻘이고
최종 임원 면접의 경우 아버지뻘들이 들어오시죠.
그러한 분들에게 먼저 익숙한, 호감형의 이미지로 다가가
가점은 아니더라도 감점은 받지 않도록 하는 것도 지혜입니다.
우리는 수많은 실수를 저지르는 인간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첫인상에 의해 다른 포지션을 취하게 되니까요.
끝으로,
취업을 준비하고 계시는 취준생 분들,
그리고 이직하려 애쓰고 계신 개발자 분들.
면접에서 떨어졌다고 스스로를 자책하지는 맙시다.
저 역시 수없이 많이 최종면접에서 탈락했습니다만,
면접이라는 게 참....'운칠기삼'이더군요.
아니 오히려 '운구기일'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면접관의 상황/회사의 당일 분위기/회사의 외부 요인 등에 의해
면접에서 탈락하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단지..... '그 기업이 나와 맞지 않나 보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오히려 이를 발돋움으로 더 좋은 회사로 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시다!
오늘은 여기까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