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커리어 회고록

나의 코스콤(한국증권전산) 이직 일기(Feat. 개발자김모씨, 여의도 입성하다)

개발자 김모씨 2021. 4. 1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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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콤 필기, 면접, 합격 후기>

안녕하세요. 개발자김모씨입니다.
티맥스 퇴사 후기에 이어 적는, 코스콤 입사 후기 입니다.
티맥스 퇴사후기와 제조업계 퇴사 후기는 아래 글을 참조하세요!
https://artist-developer.tistory.com/40

 

TmaxSoft(티맥스소프트) 입사부터 퇴사까지 (퇴사자의 티맥스 파헤치기)

<티맥스, 입사부터 퇴사까지> 안녕하세요. 개발자김모씨입니다. 오랜만의 글이네요. 또 이직했습니다! 정신이 없어, 이제야 다시 포스팅을 하게 되었네요. artist-developer.tistory.com/18 퇴사썰로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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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artist-developer.tistory.com/18

 

내가 제조업계를 떠난 이유 (본격 개발자 퇴사 썰)

<내가 제조업계를 떠난 이유 (본격 개발자 퇴사 썰)> 퇴사썰로 찾아뵙는 개발자 김모씨입니다. 오늘은 왜 제가 제조업계를 퇴사하고, 현재 회사로 이직을 했는지 그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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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7일에 적기로 했던 글을 8월에 와서 이제서야 적네요....ㅎㅎ
신입으로 입사한 탓에, 이런저런 것들을 적응하느라 반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ㅎㅎ
블라인드를 비롯해서 업계에는 좋은 소문들이 많은 회사지만
많은 것들이 베일에 쌓여있는 회사죠. 코스콤.
오늘은 코스콤 이직일기를 써보려 합니다.


왜 또 이직을 하였는가

개발자들이 모여 이야기를 하다 보면, 흔히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너네 회사에 50대 이상 개발 현업 뛰는 사람 있어?"
"팀에서 제일 고연차 개발자 나이가 어떻게 돼?"

개발에 진심인 우리는, 파이어족이 될 생각은 하지 못하고
내가 몇 살까지 개발자로 살아갈 수 있는지를 걱정하죠
백발의 개발자를 꿈꾸면서요 ㅋㅋㅋㅋㅋㅋ
대부분의 대답들은 "50대 초반(또는 40대 후반) 정도까진 있어"일 겁니다.
국내 크고작은 회사에서 그 이상 되신 분들은
현업이 아닌 관리자(매니저) 직급으로 가시던가,
또는 회사를 떠나시죠...(그리고 동네에 치킨집을....ㅠㅠ)
컴공들 사이에서 도는,
대학교 앞 치킨집에서 코딩 과제를 하고 있으면 사장님이 와서 대신 해준다
는 소문은 비단 유언비어만은 아니겠죠....
실제로 제 출신대학 앞에서 삼성 출신 치킨집 사장님이 계셨습니다.
최근 들어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의 나는 경쟁이 좋고 치열하게 부딪혀서 좋은 고과를 받아가는게 좋은데....40대의 나도 이럴까?'
'20년 뒤의 마흔후반에 접어든 나는 회사에서 어떤 모습일까?'
'나는 20년 뒤에도 지금의 경쟁에서 우위에 있을 자신이 있나?'
실제 삼성의 신입사원이던 시절,
저는 특허를 진급케이스인 과장급한테 뺏겼던 적이 있죠...
마치 고과의 정글과도 같았던 그 곳에서의 기억은 저를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문 고민은 한 가지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당장의 재미와 가치보다, 미래의 내가 더 행복할 수 있는 곳으로 가자."
삼성, 네이버, 카카오...
최근 브랜드 가치가 높은 곳에 제가 속하게 되더라도,
그건 현재의 저에게 자랑거리이고 더 높은 수익을 보장해줄 순 있어도
미래의 제 행복까지 보장해주진 않으니까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아이가 커가는 그 순간순간에
저는 '능력있는 아빠, 돈 많은 아빠' 보다
'나랑 함께 있는 아빠'이고 싶었습니다.
저도 그런 어린 시절을 보냈고, 저런 아빠가 되어야 겠다고 항상 생각해왔으니까요.
(물론! 아직 결혼도 안했지만요ㅠ)
그래서 저는 코스콤에 도전해보기로 합니다.


입사 프로세스와 후기


그래요. 여러분들이 궁금해하시는~~ 입사 프로세스 이야기를 해볼까요?!
작성하기에 앞서,
저는 기업의 채용과 관련된 내용은 보안사항이고
그 보안사항을 공개하여 우수하지 못한 사람이 입사하게 된다거나
반대로 우수한 인재가 합격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를 공개하는 것은 임직원으로써 기업에 손실을 끼치는 행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당락을 좌우할만한 상세한 내용은 작성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작성하고자 하는 것은 훌륭한 분이 코스콤에 입사하길 원해서 드리는
프로세스별 팁이지, 합격하기 위한 힌트가 아닙니다.
그리고 그 훌륭한 분이 여러분이 되길 바래요.

채용 프로세스가 항상 동일한지는 모르겠지만,
저 때는 이랬습니다.

특별한 건 없죠?
결론부터 말할게요. 그게 가장 궁금하실 테니.
"난이도는 평이하다. 지레 겁먹지 말고 공고가 뜨면 무조건 지원하자."
ㅋㅋㅋㅋㅋㅋ이런걸 원하신게 아니라구요?
실제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야길 해보죠 그럼.
서류야 뭐 알아서 잘 쓰실테고.....도움을 드릴 수 있는게 아니죠.
경험에서 비롯된 스토리니까요.


1. 전공 필기

객관식 문제들과 서술형 문제가 나옵니다.
공부는 정보처리기사 책으로 하세요.
제가 7급 전산 기출과 5급 전산 기출까지 보고 시험을 쳤었는데, 그 정도는 아닙니다.
정처기보다 조금 더 어려우니, 정처기 기출 풀이보다 그 원리와 핵심을 이해하도록 노력하세요!
시험까지 시간 남으신 분들은 7급/5급 전산 기출까지 훑어보시면 더 좋구요.
서술형 문제는 NH같은 논거를 적는 논술문제가 아니라,
대학교 전공시험에서 흔히 경험하셨을 풀이과정과 설명이 포함된 답안지를 적는 겁니다.
Tip을 드리자면.....금융권에서 어떤 것들을 중요하다고 생각할지를 고민하시면 출제경향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서술형 문제 푸는 팁도 달라구요??
아는 것들은 모두 적으세요!!!!
대학 전공 시험때 여러분은 어땠나요?
1점이라도 더 받고싶은 마음에, 아는내용 모르는 내용 다 우선 적어보지 않았나요?
근데 왜, 채용을 위한 전공 필기 시험을 보러 와서는 중간에 포기하시나요...?
왜 내 실력이 낮다고 스스로를 폄하하면서 다음에 다시 도전해야지 하고 펜을 내려놓으시나요....?
객관식 마킹을 다 해놓고 종이 울리기 직전까지 답을 계속 작성해가셔야죠!
머리로는 답안을 계속 고민하고, 손은 쉬지 말아야죠!
내 간절함을 답안지에 녹여야죠!
나 이렇게 공부 열심히 하면서 살아왔고, 간절하게 이 회사에 가고싶다 라구요.
필기 시험 시간에 중간에 놔버리고 쉬다가, 나와서 웃으면서 "망했어~" 하시는 분들 보면 잘 이해가 안됩니다..
이 글을 보는 여러분은 적어도 그 몇 시간만큼은, 최근 몇일 중 가장 열심히 산 순간이 되길 바랍니다!!!!


2. 실무 면접

제가 사실 세번째 지원인데요.
세번의 지원동안 느낀 건 난이도가 점점 더 쉬워지네? 였습니다.
첫번째 도전의 면접이 '이건 경력직 들만 뽑겠다는 건가?' 하는 느낌이었다면,
세번째는 '음....이런 면접을 왜 그렇게 못 뚫어서 좌절했었지?' 하는 느낌이었어요.
물론,
저는 작년에 약 15개 가량 회사의 경력직 면접을 경험했습니다.
최근에 연봉 인상이 크게 된 네임드 회사들도 많았고,
실제 채용 직전까지 갔다가 포기한 탑급 게임 회사도 있죠.
그거때문에 쉽게 느껴진 것 아니냐 물으신다면....그건 잘 모르겠네요.
아무래도 신입 면접은 경력직 면접보단 난이도가 낮으니까요.
첫번째~세번째 사이에 크게 성장한 거 아니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여전히 길가에 돌멩이 같은 수준의 개발자일 뿐입니다......ㅠ
블라인드 채용이 시작되면서 허들은 많이 낮아지고,
회사에선 스펙보단 실제 그 사람의 경험과 능력과 가능성에 더 집중하는 흐름으로
세상이 변하고 있으니까요!
이것 역시 저의 경험이기에, 여러분과는 다를 수 있지만
PT는 손코딩이 나오기도 합니다. 여느회사나 그렇듯이요.
저는 어떻게 했냐구요?
전 종이 구석에 풀이과정을 쉽게 설명할 수 있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꿀팁 대방출!)
PT면접이라는 건, '내 논리와 그 과정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손코딩은 그 과정을 보기 위한 수단일 뿐이구요.
그럼, 내 설명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도록 뭔가를 준비해야겠죠?
전 그걸 그림으로 선택한 거에요.
많은 분들이 손코딩을 한다고 하면, 단순히 코드만을 작성해서 제출하시는데,
이건 PT 면접이라는 걸 기억하세요. 타인을 설득하고 내 논거를 설명하는데 집중하셔야 합니다.
영어면접은, 외국인 분과 5~10분간 대화를 나누는 겁니다.
이건...갑자기 노력한다고 해서 잘 되는 것은 아니지만,
흔히 우리가 경험하는 면접들과 비슷한 질문들에 대답할 수 있는 표현들 정도는 연습해가면 좋을 거에요.


3. 임원면접

여기까지 이미 오셨으면, 제가 더이상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요...ㅎㅎ
물론 임원면접에 들어오시는 분들은 회사를 대표하는 높은 분들이지만,
아직은 내 회사가 아니죠?
앞에 앉은 분들을 동네아저씨라 생각하고 쏟아내세요. 작아지지 마세요.
평소의 내 마인드와 일에 있어서의 자세 등을 잘 표현하시길 바랍니다.
코스콤의 임원면접은
제 경험 상, 이력서에 작성되있는 경험 관련 질문이 나오기도 하니 그런 내용들도 준비하세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여러분!
제가 하고싶은 말은,
"난이도는 평이하다. 지레 겁먹지 말고 공고가 뜨면 무조건 지원하자." 입니다!!!


그래서, 만족하나요?

이게 더 궁금하실 분들도 있으시겠네요!
물론 자세한 이야기는
6개월 회고록, 1년 회고록 등의 이야기로 다시 찾아오겠지만
전반적인 제 평가는...
"자율출퇴근이 없는 것만 빼면 최고의 회사다!" 입니다.
이 역시도, 직전 3년동안 두개의 회사가 너무도 자유로운 회사였기에
느끼고 있는 단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회식 다음날이면 정오까지 자다가 출근하는게 자연스러운 분위기였으니까요.
물론 어느회사나 그렇듯,
언론과 소문으로 포장된 이미지와 실제 회사 분위기는 다르지만요,
저는 전반적으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특히 '야근이 없는 문화', '경쟁하지 않는 문화' 는 최고의 장점이겠네요.

제가 여기와서 느낀 게, 내 옆자리의 팀원은 같이 성장하고 살아가는 동료이지, 경쟁자가 아니더라구요.
배우고 싶은게 많은 자랑스러운 선배이자 짧게는 10년에서 길게는 30년을 함께할 동료니까요.
또한 놀랍게도...야근은 당연한게 아니더라구요? (ㅋㅋㅋㅋ)
물론 일이 급하고 일정이 빠듯하면 일처리를 위해 야근이 필요한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 (사실 거의 모든) 일은 반드시 오늘 처리해야 하는 일이 아닙니다.
당연한 이야기고 상식적인 이야기지만, 회사들은 잘 지켜주지 않던걸
여긴 당연하고 상식적으로 생각하고 있었어요.
내가 퇴근하고 싶어하면, 남도 퇴근하고 싶어한다는걸 서로가 잘 안다고 할까요....
애초에 정시 퇴근 pc오프제이기 때문에 야근이 거의 없기도 하구요.

거기에 금융권 탑급의 연봉까지!
고민 끝에 내린 제 결론에,
결론 끝에 시작된 이직을 위한 노력과,
그 결과인 이곳에
저는 만족하는 매일을 살고 있습니다.


의견 추가

위의 야근에 대하여 여러 의견을 남겨 주셔서 내용을 추가합니다.
코스콤의 야근 시간과 문화가 어떻게 느껴지는가는 지극히 상대적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는 반도체 라는 폐쇄적이고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도메인에 있었고,
'초격차'라는 말에 걸맞게 매주 52시간에 이르는 시간을 일했고,
때로는 그 시간을 넘어서도 일한 후 커피, 수면 등으로 제외시간을 등록하곤 했습니다.
수없이 많은 반도체 업계 분들은 공감하시겠죠.....
게임업계의 크런치모드 처럼 어느 업계나 바쁜 시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시즌이 있겠지만,
그 시절의 저는 항상 바쁘고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퇴근 후 샤워하면서 숨죽여 울던 기억이 선명하네요...
새벽에 퇴근해 두세시간 자고 출근하며, 이러다 내가 죽겠구나 싶은 적도 있었습니다.
통장에 들어오는 금융치료와는 별개로, 사람답게 살고 싶었달까요...?

어쩌면 그랬던 저이기에 이곳이 '야근 없는 문화', '경쟁하지 않는 문화'라고 느껴질 지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업무가 많을 때 필연적인 야근은 당연히 존재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고,
성과를 위해 일을 찾아서 해야 하는 분위기는 아니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러나, 진리의 부바부/사바사는 여기에서도 통합니다.
어느 부서는 여전히 바쁘고 어느 부서는 대부분 여유롭습니다.
이 글을 읽고, 본인은 그렇지 못해 기분이 상한 임직원 분이 있으시다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위의 문화에 대한 의견은, 경험에서 비롯된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사로운 생각임을 밝힙니다.

회사 임직원 중 누군가는 업무 부하에 고통받고 있을 수 있으며,
신입사원/경력직으로 입사하실 누군가는 배치받을 팀의 문화에 실망하고 좌절할 수도 있습니다.
인생의 대부분은 운에서 비롯되니까요.
다만,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부디 그렇지 않기를 바랍니다.
통장에 꽂히는 월급보다 더 소중한 가치를 찾았길 바랍니다.
저녁이 있는 삶을 살고, 퇴근 후 날 반기는 따듯한 가정이 우선이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이렇게,
6개월이 지나 쓰는 이직일기를 써보았습니다.
'신이 숨긴 직장'까진 아니지만,
현재의 내 인생에 만족하게 해주는 회사로 이직했습니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네요.
실제 코스콤에서의 생활이 궁금하시다구요?
다음 이야기는,
(입사 후기 올린 지 얼마나 됐다고 연이어)"코스콤 회고!" 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구독과 댓글의 관심은 개발자김모씨에게 큰 힘이 됩니당당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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