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계 개발자로 살아가기(Feat. 여의도 개발자의 2021년 회고록)
<증권업계 IT 개발자, 2021년 후기>
안녕하세요. 개발자김모씨입니다.
시간이 참 빠르네요. 어느덧 2021년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어요....
연말이면 뭐다?!?!?!?
회고록 한번 써야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증권업계 IT 후기를 중심으로 2021 회고를 써보려 합니다.
아직 안 보신 분은 먼저 보고 오세요!
https://artist-developer.tistory.com/42
지난 1년의 회고록.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역대급 정신 없었던 1년
참 정신 없었던 한 해 였습니다.
20대의 마지막 한 해를 보내면서도, 추억을 쌓기 보다는 현생살기에 치였네요....
판교에서 서울로 주거지를 옮겨야 했고,
서울의 비싼 전세값에 놀랐습니다 ㅠ 다들 어떻게 사시는지...
(직장이 없으면(또는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았으면) 대출이 참 어렵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죠...)
또한, 새 회사에 적응하느라 진땀을 뺐습니다.
신입으로 입사해서 부서를 선택할 수 없었기에, 예상과는 조금 다른 부서로 배치받았습니다.
업무 내용이 지난 3년과 전혀 달랐고,
새로운 업무 내용과 프로세스에 적응하기도 힘들었네요.
(어쩌면 지금도 적응하고 있을지도.....)
특히나....자율출퇴근제가 없다는 게 이렇게 힘들 줄이야....
저에게 지난 3년간의 회사는 모두
퇴근은 다소 늦더라도 아침에 일어나는대로 여유롭게 출근하는 곳이라서
아침이 상당히 여유로운 편이었는데.....
이 곳의 아침은 그렇지 않습니다 ㅠㅠ (애초에 제가 게으른 이유도 있겠죠......? ㅠ)
증권업계 특성상 아마 자율출퇴근제가 도입될 일도 없을 거에요.
장 시간에는 장애 대응을 위해 대기해야 하니까요.....
(아니 그러면 24시간 운영하는 두나무는 어떻게 자율출퇴근을 하는 거죠?)
아침형 인간이 된다는건 참 어려운 것이더라구요...
미라클 모닝 하시는 분들 진짜 존경합니다!!!!!
(한참 클럽하우스가 유행할 때 미라클 모닝 하시던 분들이 꽤 많으셨던 기억이 나네요)
전 일년이 지난 지금도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출근하기에도 너무 바빠요....
가끔씩 지각하기도 해서 눈치도 많이 보이고.....여러모로 쉽지 않네요.
뒤돌아보니 선녀라고,
그립네요 자율출퇴근!!!!!
자율출퇴근인 회사에 재직 중이신 분들, 현재를 소중하게 여기세요 ㅠㅠㅠㅠㅠㅠ
있다 없으면 지옥입니다!(진지)
클라우드 아키텍트 엔지니어가 되다!
데이터 엔지니어링을 하고 싶었던 목표와 달리,
저는 지금 클라우드 아키텍트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습니다.
의도했던 업무 전환은 아니지만,
클라우드 자체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고
배울 것도 참 많은 분야여서, 나름 만족하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아키텍처 라는게 참 어렵더라구요.
신규 업무를 클라우드에 구축한다던가,
기존 업무를 클라우드로 이관한다던가 하는 업무는
크게 두 가지의 포인트가 있었습니다.
첫째는 비용!
사실 기존의 서버랙 방식(온프레미스 등)을 탈피하고 클라우드로 전환한다는 건
비용적인 절감도 굉장히 큰 요소 잖아요.
Auto Scaling 기능을 추가하더라도, 초기 IaaS 를 어떻게 잡느냐가 쉽지 않더라구요.
대부분의 고객사나 업무 담당자가 인프라 구성도를 가지고 오는데,
비용적으로 효율적인 방안을 제시하는 측면에서
제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기본적으로 클라우드 IaaS에 대해 전반적인 이해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니까요.
두번째는 효율성!
클라우드 플랫폼에는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PaaS 상품들이 꽤 많더라구요.
(AWS를 사용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죠?)
각각의 상품들을 테스트해보고 기본적인 프로세스들을 이해해야
고객들에게 가이드를 제시할 수 있을텐데,
아직 실력이 미천하여...... 어려움을 많이 느꼈습니다 ㅠㅠ
접해보지 않은 개발툴이나 서비스들도 많았기에
잠깐의 테스트 만으로 상품의 프로세스를 이해한다는게 참 쉽지 않았네요.
여러모로 아직 공부할 게 정말 많고 안주하기엔 이르다!!!!
라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은 1년이었습니다.
개발! 개발을 해야해!
아쉬운 점도 물론 있겠죠?!
입사 후 1년동안, 하고싶어 찾아서 한 코딩 외에는
서비스 개발을 위한 코딩은 단 한줄도 하지 못했어요.
(위 사진의 비어있는 의자가 마치 제 모습 같네요 ㅠ)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3년이라는 기간 동안
개발자로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기분이었는데,
여기서는 개발을 업무상으로 접할 기회가 많지 않네요.
소속된 파트가 그런 탓도 있고, 회사 자체가 새로운 서비스를 많이 개발하는 곳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과연 나는 개발자일까?
1년 전에 개발이 하고 싶어, 제조업계를 떠나 판교로 갔던 그때의 나는 어디로 갔나?
라는 고민은 여전히, 이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고민을 지인에게 말했더니 지인이 그러더라구요.
"
코딩은 취미로 하는 거야.
지금 코딩이 그리운건 추억이 미화되서 그런거고,
업무가 되는 순간, 다시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할걸?
"
맞는 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나간 과거이기에 제가 그 시절을 미화하고 추억하고 있는 것 일지도 모르죠.
그치만 전 아직은 회사원 보다는 개발자이고 싶습니다!
매뉴얼한 문서작업하는 회사원은 40대 50대가 되서 해도 되잖아요.
지금은 좀 더 치열하게 새로운 분야를 탐닉하고 습득하고 싶어요.
하지만, 취미로 코딩을 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더라구요.
마감이 없고 배포가 없고 일정 관리하는 상급자가 없는 환경에서
꾸준히 내가 하고 싶은 개발을 한다????
어렵습니다. 나태함과 게으름을 이겨내지 못했어요.......
특정 분야로의 스킬 향상이 꼭 필요하다는 게 턱 밑까지 쫓아오지 않는 이상,
내일의 내가 이 스킬을 필요로 하지 않는 이상,
하루하루 나태해지고 개발로부터 멀어져가는 기분입니다.
이 또한 제가 게으르기 때문이겠죠.
개발로만 따지면, 올해 1년은 잃어버린 1년이지 않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내년의 김모씨는 그러지 않길.
업무상으로 개발할 일이 없다면,
취미로라도, 토이프로젝트라도, 충분한 개발을 통해 개발자로써 한걸음 더 성장하길!
1년 후기를 쓴다더니 주절주절 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여러분의 2021년은 어떠셨나요?
원하던 목표를 이루셨나요?
아니면 저처럼, 잃어버린 1년을 경험하셨나요?
시간은 쏜살같이 빠르다는 걸 체감하는 요즘입니다.
부지런히 움직이지 않으면 일년은 눈 깜빡할 새 흘러가 버리네요.
항상 긴장하고 치열하게 살아야겠어요.
내년엔 우리 모두
나태해지지 않고, 원하는 분야를 향해
한걸음 더 나아가길!
구독과 좋아요와 관심은
개발자김모씨에게 큰 힘이 됩니당당당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