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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이야기/커리어 회고록

내가 야간대학원(특수대학원)에 진학한 이유

by 개발자 김모씨 2020.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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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야간대학원(특수대학원)에 진학한 이유>

 

안녕하세요~

퇴사썰에 이어,
야간대학원 썰로 찾아뵙는 개발자 김모씨입니다.

혹시 퇴사썰을 아직 안 보신 분이 계시다면, 얼른 다녀오시죠. (치근덕 치근덕)
artist-developer.tistory.com/18

 

내가 제조업계를 떠난 이유(본격 개발자 퇴사 썰)

퇴사썰로 찾아뵙는 개발자 김모씨입니다. 오늘은 왜 제가 제조업계를 퇴사하고, 현재 회사로 이직을 했는지 그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최근에 개발자 꼬동 님의 글을 보고 저도 저의

artist-developer.tistory.com

 

유명한 대학원생 짤

 

저는 2018년 9월 아주대학교 정보통신대학원에 입학하여
현재 4학기를 모두 마치고, 수료 상태로 논문을 작성 중입니다.

많은 개발자, 아니 개발자를 넘어 많은 직장인 분들이 고민하시죠.
야간대학원(특수대학원)에 진학하려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하는 고민 글들이 OKKY 등 수많은 플랫폼에 올라와 있습니다.

저 역시도 같은 고민을 했었고,
결국 야간대학원에 진학하기로 결정했었는데요.
왜 제가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그 이야기를 적어보려 합니다.


Cause 1. 학벌의 무게(Feat. 노력의 증명)

출처 : 한국일보/한국리서치 2014년 보도자료

많은 분들이 야간대학원 진학을 고민하시는 첫번째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국일보 보도 자료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8명은 "학벌이 인생을 결정한다"고 여긴다고 하네요.

저는 저 정도까진 아니지만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학벌이 인생을 결정하진 않더라도,
경쟁 상황에서 비슷한 조건을 가진 두 사람 중, 학벌이 좋은 사람에게 무게추가 기울 수 있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요.

학벌이 능력의 척도가 되진 못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시대는 지나갔죠.
다들 아시는 것처럼,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학사 분들 중에서도 엄청난 업무 퍼포먼스를 발휘하시는 분들도 많고,
해외대학교 박사 분들 중에서도 YOLO족들이 심심치 않게 보이죠.

하지만, 학벌 = 노력의 척도 정도는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게 학벌 좋은 사람들이 대우 받는 이유라고 생각해요.
지난 N년을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지 그 학위와 학벌이 증명해주는 거죠.
내가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지, 이 진로를 위해서 얼마나 노력했는지
하는 것들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결과물이 있어야겠죠.
말로만 "나 이렇게 열심히 했어" 라고 한들, 결과물이 없다면 누가 신뢰할 수 있겠어요.

개발자들 같은 경우에는
오픈소스의 Contributer 라던지, Git 잔디밭가꾸기 라던지, 기술블로그
같은 것들로 꾸준함과 실력 향상을 증명하시기도 합니다만,
저는 석사 학위로도 이러한 노력의 증빙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우리 사회가 석사 자체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큰 대우를 해주지도 않죠.
2년 경력 인정을 해준다면 감사한 일이고, 그렇지 않은 기업들도 꽤 많습니다. (학사/석사 동등 대우)

일반대학원 석사도 그럴진데, 야간대학원은 어떨까요?
흔히 야간대학원 하면 '학위를 돈주고 산다'라고 표현하기도 하잖아요. (물론 이건 각자 하기 나름입니다)
그저 어딘가에서 나를 소개할 때 '열심히 사는 사람'이라는 prefix만 붙어도, 감사한 일이죠.

다행히도,
최근의 이직에서는 만나는 면접관 분들마다
"오 열심히 사셨네요? 잠도 잘 못자고 힘들었을텐데..."
하며 신기해하고 기특해여겨 주셨습니다.
사실 야간대학원에 가면 대부분이 40/50대 분들이라서, 27세가 야간대학원이라니 흔치 않은 일이긴 하죠.


Cause 2. 이직의 문턱

때때로, 어떤 기업에서는 석사 이상 학위만을 채용하기도 합니다.
경력과는 무관하게, 석사 이상에게만 기회가 주어지죠.

H 기업의 채용 공고 중 발췌

 

J 기업의 채용 공고 중 발췌

 

학벌을 중요시하던 사회의 흐름은 지나갔지만,
아직도 이런 기업들이 꽤나 많습니다.
내가 어떤 커리어와 스킬이 있다고 한들, 석사 이상의 학위가 없으면 기회조차 없는거죠.

저는 이러한 현실에서, 석사 학위 자체가 하나의 무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일반대학원생만큼 연구에 참여하진 않지만,
"석사 학위라는 문턱을 넘을 수만 있다면,
그 뒤의 내가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지 노력의 증빙과,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는 커리어로 증명해 보이겠다"
하는 마인드였죠.

물론 이러한 결정이 어떠한 결과를 내었는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기업에 서류를 제출한 순간, 그건 이미 제 손을 떠난거죠.
인사팀의 서류 담당자분들 또는 실무자 분들이
직장 생활을 하면서 동시에 석사 학위를 취득한 것을 기특하게 여겨 주실지,
야간대학원이라고 Cut를 할지,
그건 제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죠. 기특하게 여겨 주실 담당자 분을 만나길 빌 수 밖에요.....
(Cause 1 중 노력의 척도와도 비슷한 이야기죠?)

인생을 살다가 언제 어느 기업에 지원서를 내게 될지 모르는데,
그 때 석사 학위가 없어서 발목을 잡히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빨리, 그 문턱을 넘을 무기를 손에 쥐어야 겠다 하는 생각이었죠.


Cause 3. 커리어의 Depth 

 

 

쥬니어 개발자들은 대부분 "나는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라는 고민을 하죠.
밖에서 보면 다 같은 개발자로 보이겠지만,
웹 프론트엔드, 웹 백엔드, 데브옵스, 데이터사이언스, 데이터엔지니어링, 데이터플랫폼, 비전(Vision), 로봇제어 등등
시니어로 넘어갈수록 그 분야가 세심하게 갈리니까요.

저는 남들보다 일찍 그 고민을 시작하고 결정을 내린 것 같아요.
대학교 4학년 때 비정형 빅데이터 관련 기업에서 인턴십을 하면서 데이터 수집/정제/시각화 등을 미리 경험했고,
첫 직장 입사 후 운 좋게도 분산/병렬 처리를 경험할 수 있었거든요.

물론, 하고 싶은 일이야 항상 바뀌기 마련이지만,
지난 3년여동안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꾸준히 준비해왔습니다.

대학원 진학 역시도 마찬가지의 결정이었죠.
최근에는 인터넷 강의를 통한 교육 플랫폼이 많이 등장했지만,
위의 두 이유를 고려했을 때, 대학원 진학이 가장 합당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학사를 졸업한 아주대가 전 직장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있었거든요.
안면이 있는 교수님들도 많이 계시고, 입학과정과 교육과정이 편리하기도 해서
아주대학교 정보통신대학원에 진학하였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제가 야간대학원에 진학한 이유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냐구요?

죽을뻔했죠.
업무와 대학원을 병행하기란 정말 힘듭니다.
일반 대학원처럼 연구에 참여한다거나, 학회에 참여해야 한다거나, 조교를 한다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우리에겐 야근과 업무 압박이 있기 때문에 ㅠㅠ 학업 자체로도 부담감이 꽤 큽니다...
중간/기말고사의 압박이란 ㅠㅠㅠㅠ

길고 길었지만 그래도 무척 유익하고 흥미로웠던
4개 학기가 지나가고,
현재는 졸업 논문을 작성 중에 있습니다.
이번 학기에는 논문을 꼭 완성하고 통과해서 졸업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오늘은, 여기까지!


여러분! 저 졸업합니다!
후기 글도 보러오세요!

https://artist-developer.tistory.com/48

 

개발자 야간대학원(특수대학원) 졸업 후기! (Feat. 척척석사 김모씨)

<개발자 김모씨, 야간대학원(특수대학원) 졸업하다!> 안녕하세요~ 야속한 세월은 빠르게 흘러, 어느새 야간대학원 졸업 썰로 찾아뵙는 개발자 김모씨입니다. 혹시 야간대학원 입사 썰 안 보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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