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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이야기/커리어 TIP

어떤 회사에 취업해야 할까? (개발자에게 좋은 회사)

by 개발자 김모씨 2020.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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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에게 좋은 회사>

 

안녕하세요.
개발자 김모씨입니다.

제 글을 보시는 취준생 분도 있으실까요?
저 역시 3년 전 취준생이었습니다.
한 시즌만에 무조건! 취업한다! 라는 의지 아래 한 시즌에 서류 120개를 냈던 괴물이었죠.
인적성을 25 여개 회사를 보았고, 거르고 걸러 15 여개의 회사 면접을 봤었습니다.
뭐....이런 썰은 좀 더 나중에 풀어볼 거구요....

오늘은 지난 3년간 개발자로 일하면서 느꼈던,
어떤 회사에서 일해야 하는가 에 대해 담백하게 적어보려 합니다.

(이 글은 특정 기업을 홍보한다거나 추천해주는 글이 아닙니다.)


개발자 전성시대

 

이미지 출처 : http://www.sisajournal-e.com/news/articleView.html?idxno=163120

 

4차 산업혁명, 스마트 팩토리, 디지털 트랜스폼, 빅데이터, 인공지능, ...

익숙한 키워드죠?
이런 키워드 아래 수많은 회사들에서 개발자를 채용하고 있습니다.
제조업계는 물론이거니와, 공기업, 금융권, 핀테크, IT서비스, 시스템IT, SI, 정유, 토목, 건설, ...
자소설 닷컴만 봐도, 공고를 올리는 모든 회사에서
한 자릿수일지라도 IT/SW 직군은 항상 채용을 하고 있죠.

IT인력을 원하는 Pool이 다양하다 보니, 그만큼 기회가 더 많죠.
바야흐로, 개발자 전성시대 입니다.
컴퓨터공학과가 각 대학 중 탑급 입결로 치고 올라갔죠.

제가 취준을 할 때는요.

흔히 3대 공대 대장이라라고 부르는, 전/화/기.
전기전자 공학, 화학 공학, 기계 공학.
3개 전공에 있는 동기, 지인들이 제조업계 30 여개에만 서류 쓰고
다 떨어져 안절부절 하고 있을 때,
저는 끊임없이 올라오는 공고에 쉴새 없이 자소서를 쓰고 면접을 보러다녔습니다.

나름의 원칙 아래 괜찮은 회사만 지원했긴 하지만,
진짜 붙여만 주면, 어디든 노예처럼 죽도록 일해서 성과를 내겠다!
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가지고 부딪혔었죠.

 

그런데요.
돌이켜보면, 참 말도 안되는 생각이었습니다.

회사는 직장인에게 거의 집과 같은 곳입니다.
하루 24시간 중 8시간을 잔다고 했을 때,
깨어있는 16시간 중.... 의무 근로 시간인 8시간은 회사에 있는 거죠.

또한, 일을 하다 보면 바쁜 시기가 있기 마련이고,
그 시기에는 정말
회사 - 집(오직 잠) - 회사 - 집(오직 잠) - 회사
이런 생활이 반복되는 시기가 있어요. (유연근무제, 자율출퇴근제 기준)

어떻게 생각해보면, 하루 중 집보다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곳이죠.
그 긴 시간을 아무 회사에서나 보내겠다? 어떻게든 성과를 보여주겠다?
그게 가능할까요?

탈모짤... 광규옹 힘내요 ㅠ


그 전에 스트레스에 머리가 먼저 빠질 겁니다......
공황장애나 우울증이 와서 힘들어질 가능성도 있죠.

그래서 우리는 고민해봐야 합니다.
개발자가 되고 싶은 나. 어떤 회사에 가야할까? 어떤 회사에서 행복할까?

 


나는 개발을 사랑하는 사람인가?

 

컴퓨터공학을 졸업한 전공자라고 해서, 또는 IT직무에 있다고 해서
모두가 개발을 사랑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 대학 동기들을 예로 들어 설명해 볼까요?

 A : 학점 4.3에 가까운 차석 졸업. 현재 공기업 근무 중. 업무 중 개발 X.
 B : 학점 3 중반대 졸업. 현재 H자동차 연구소 재직 중. 업무 대부분은 외주업체 관리 및 기능 테스트, 문서 작업.
 C : 학점 3 후반대 졸업. 현재 N은행 재직 중. 기획 및 정책 수립 부서 근무. 업무 중 개발 X.
 D : 학점 2.7 졸업. 소규모 스타트업에서 핵심 프론트 엔지니어로 근무.
 E : 학점 3 초반대 졸업. N사에서 백엔드 엔지니어로 근무.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많은 친구들이 있지만
몇 명만 추려 보았습니다.

어때요?
눈에 띄는 한 가지 사실에만 집중해봅시다.

대학시절 공부를 잘했다고 해서, 취업 후 개발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IT직무에 속해 있지만,
개발자로, 기획자로, 관리자로 포지션이 각각 다릅니다.
물론, 신입사원이 배치받는 부서는 본인이 선택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
저 업무가 스스로 선택한 결과는 아닙니다.

A~E 각각의 사례에 본인을 대입해서 상상해 보시죠.
개발자로 일하고 있지 않은 나는, 행복할까요?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에게 중요한 것은
개발자로써 쌓아올리는 커리어입니까?
아니면,
자랑스러운 대기업의 간판과 명함의 가치, 안정적인 회사의 이름입니까?

스스로가 개발자이고 싶은지, 일반적인 회사원이고 싶은지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누구의 선택이 옳은 것도, 틀린 것도 아닙니다.
각자가 추구하는 가치는 모두 다르기 마련이고,
타인의 선호도를 재단하여 평가할 순 없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만은 분명하죠.
"백발이 될 때까지 개발자로 일하고 싶어"
"이름있는 개발자가 되고 싶어" 라고 생각하는 당신.
진짜 붙여만 주면, 어디든 노예처럼 죽도록 일해서 성과를 내겠다!
라는 생각으로는 버텨내기 힘들 겁니다.

당신의 꿈을, 커리어를
이룰 수 있는 곳으로 취직해야 합니다.

저 역시도 그러했고,
돈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구나. 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죠.

 


IT가 메인인 회사

 

위의 질문에서 개발자이길 선택하셨나요?
그럼, 그런 사람들에게 최선의 정답은 무엇일까요?

바로, "IT가 메인인 회사"로 가는 것 입니다.

제조업계에 있던 경험을 기준으로 말씀드리자면,
개발자의 업무 스타일은 타 직무와 약간 다릅니다.

기획 직무, 설계 직무 등등.
일반적인 직무들의 이슈 트러블 슈팅 및 수정 가능 시간은 어느정도 감이 옵니다.
'아.. 이 부분이 이렇게 잘못되어 있었구나. 이거 이렇게 저렇게 바꾸면 되겠네' 하는 식으로요.
기획직군의 경우에는 업무 추진 단계에서 누락 건이 발생했다거나 하는 상황일거고요.
설계직군의 경우에는 H/W 마모, 충돌 이슈 등을 트래킹 해가면 되겠죠.

근데, 개발자들은 어때요?
D 모듈에서 오류가 발생했네요. D 모듈 코드를 수정하면 될까요?
아니죠.
오류가 난 D 모듈의 코드에는 아무리 봐도, 문제가 없습니다.
여기서부터 이제 토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거슬러 올라가봐야죠.
D → C → B → A를 거슬러 올라가서
몇시간 째(때론 몇일 째) 트러블 슈팅을 하다 보면, 어느 새 정말 사소한 문제 하나를 발견하죠.
이 사소한 문제 하나가 전체 서비스를 망가뜨린겁니다.

물론 설계직군이나 기획직군도 나름대로 고충과 문제점들이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개발자들의 오류 픽스는 언제 고쳐질 수 있을지조차 가늠하기 힘들죠...

이런 상황에서, 윗선의 임원급이 개발자 출신 아니라면 어떻게 될까요?

상황이 꼬이기 시작합니다.
위에선 왜 예상 기간이 명확이 잡히지 않는지, 원인을 왜 잡지 못하는지 답답해하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설명해 보지만, 공감을 못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뿐만 아니라, 임원급이 그리는 프로젝트의 방향성과
실제 일하는 개발자들의 현실이 너무 동떨어져 있다거나,
필요도가 크지 않은 기능이지만 개발하기에 시간적 loss가 극심한 방향인 경우 등이 정말 많죠.

 

제조업계에서 있었던 경험을 기준으로 적었습니다만,
이러한 일들은 비단 제조업계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SW가 메인이 아닌 도메인에서는
해당 도메인 지식이 높은 타 직군 실무자가 임원이 되서,
SW팀의 임원으로 배치받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그로 인해 수많은 개발자들이 고통받고 있죠...

 


IT가 메인인 회사라고 해서,
사내 정치나 고충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적어도,
위에서 했던 고민들을 굳이 겪을 필요는 없죠.

 

그러나,

이 역시도
스스로가 판 우물 안에서 사는
저 혼자만의 결론이고 아집일 수 있습니다.

판단은 스스로가 하세요.
다만 이것 하나만큼은 충분히 고민하세요.

"나는 어떤 회사에서 일하고 싶은가"

 

오늘은 여기까지.

개발자 김모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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