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커리어 회고록

개발자 야간대학원(특수대학원) 졸업 후기! (Feat. 척척석사 김모씨)

개발자 김모씨 2022. 1. 5.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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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김모씨, 야간대학원(특수대학원) 졸업하다!>

 

안녕하세요~

야속한 세월은 빠르게 흘러,
어느새 야간대학원 졸업 썰로 찾아뵙는 개발자 김모씨입니다.

혹시 야간대학원 입사 썰 안 보신 분 계신가요? (어디 어디)
https://artist-developer.tistory.com/19

 

내가 야간대학원(특수대학원)에 진학한 이유

<내가 야간대학원(특수대학원)에 진학한 이유> 안녕하세요~ 퇴사썰에 이어, 야간대학원 썰로 찾아뵙는 개발자 김모씨입니다. 혹시 퇴사썰을 아직 안 보신 분이 계시다면, 얼른 다녀오시죠. (치근

artist-developer.tistory.com

위 글처럼 저는 2018년 1월 첫직장에 입사 후,
2018년 하반기에 야간대학원(특수대학원)에 진학하였습니다.

중간에 휴학도 하고 이래저래 조금 밀렸지만,
드디어 졸업을 합니다!!!!

인생에 흔치 않은 새로운 이벤트라니, 후기 글 한번 써야겠쥬????

야간대학원 졸업 후기,
솔직한 이야기로 썰 한번 풀어볼게요


야간대학원, 다닐만한가요?

 

야간대학원을 다닌다고 하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인 것 같아요!
저도 온라인/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참 많이 듣고 답해줬던 내용인데요.

이미지 하나로 설명해볼까요?

다닐만 하다면.....이런 짤들이 돌지 않겠죠?? ㅠㅠㅠㅠ

우리네 약한 멘탈은 직장생활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짧게는 수개월에 한번씩, 길게는 몇년에 한번씩
번아웃(Burn out)을 경험합니다.

열정에 가득차 있던 마음가짐은 눈 녹듯이 사라지고
왜 내가 이 고생을 하고 있는지, 이렇게까지 해서 얻을 이익이 뭔지
하는 고민들이 머릿속에 가득한 '현자타임'이 오죠.....

퇴근 후 카페나 스터디카페, 독서실까지 가며 공부를 하던 것은 뒤로 하고,
퇴근하고 집에 가서 샤워 후, TV를 켜놓고 멍하니 쳐다보다가 휴대폰을 하다가
그렇게 잠이 듭니다. (공감하시는 분 없나요....? ㅎㅎㅎㅎㅎㅎ)

'퇴근 후 공부'에 번아웃이 오면 다행이지만,
직장생활 자체에 번아웃이 오면 더 까다롭죠.
일 자체에 대한 열정이 식어서 업무 효율이 떨어지거나
심지어 출근부터 퇴근까지 멍하니 앉아있다가 오기도 합니다.

그런 일상들 사이에 대학원(!)이 들어가는 거에요.
취미나 힐링을 하며 보냈던 나의 소소한 행복들이 사라지고,
일상이라 할 수 있었던 나만의 시간들은 그 의미가 무색하게 쪼그라들죠.


위의 짤이 정말 대학원생을 잘 표현해준 이유는....
잠잘 시간을 줄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ㅠㅠㅠㅠㅠㅠㅠ
야간대학원이긴 해도, 일반대학원과 마찬가지로
중간고사/기말고사는 물론이고, 과제가 있습니다.
학교에 따라 다르겠지만 과제가 꽤 많은 야간대학원도 많습니다.
논문(!)도 빼놓을 수 없죠!
논문 졸업/학점 졸업에 따라 다르겠지만, 논문 졸업을 선택하신 분은 일상이 무너짐을 경험하실 거에요....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야간대학원 다닐만하다!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ㅎㅎㅎㅎㅎ
왜냐구요?
야간대학원 다닌다고 해서 죽지는 않거든요!!! (?)

우린 다들 각자의 목표가 있어서 대학원에 진학했고 또는 진학을 생각하고 있잖아요???
목표가 있으면, 버텨낼 수 있습니다.
힘들겠지만, '아...이러다 죽을 것 같다..'를 열번정도 하면 어느새 졸업이거든요!! (?)
우리 몸은 생각보다 단단합니다!


졸업이 오래 걸렸네요?

2년만에 바로 취득하겠다는 목표와 달리,
3년반이 걸렸는데요....(WOW)

졸업이 오래 걸린 이유는 '논문 졸업'을 시도하다가 '학점 졸업'으로 변경했기 때문입니다.

야간대학원에는 보통 두 가지의 졸업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는 일반대학원과 동일하게 논문을 통해 요건을 맞추고 졸업하는 방법이고,
둘째는 학점만 채워서 졸업하는 방법이죠.
과거에는 전자만 석사학위 취득, 후자는 석사 수료 라고 불렀으나,
최근에는 후자도 졸업장을 주고 학위 취득으로 부릅니다.

누구나 그렇듯, 저 역시 원대한 꿈을 가지고 전자를 선택해 논문 졸업을 꿈꿨었죠!
(일반대학원 수준의 아웃풋을 내리라!)

논문졸업을 하겠다고 교수님을 컨택했을 때, 지도교수님께서 선언을 하셨습니다.
"
야간대학원생이라고 해서, 쉬운 졸업을 시켜줄 생각이 없다.
졸업논문은 물론이거니와, 국내외 학회지에 논문을 기고해야 한다.
열의만 있다면 충분한 지원을 하겠다.
"

감사하죠. 대학시절부터 존경해왔던 교수님이기도 하고,
야간대학원생들을 본체만체 하시는 교수님들도 많은데
열의만 있다면 그 과정을 지원해주시겠다는 말씀이었으니까요.

 

그런데 문제가 좀 있었습니다.
논문 작성을 위해서는 지도교수님을 자주 찾아뵈면서 검토 요청을 드려야 하더라구요....?
처음 대학원에 진학할 때는 반도체 기업에 재직하며 자율출퇴근(갓)이 가능했었으나,
두 번의 이직을 하면서 주거지가 바뀌며 대학과 멀어지기도 했고
자율출퇴근이 안되는 회사들이었기에 학교를 찾아가는게 어려워졌습니다.
거기에! 코로나19가 겹치면서, 학교를 찾아가는게 거의 불가능해졌죠.

그래도 논문 졸업의 가치가 있기에 일년동안 연구 추가학기를 다니며 애를 썼지만,
마침내 결론에 도달했죠.
지금 상황에서는 학점 졸업이 더 나은 선택이다.
이직한 회사에 적응하고 입지를 다지느라 여건도 마땅치 않았고,
그렇다고 졸업을 계속 미루자니, 우선 학위를 취득하는 것의 가치가 더 크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습니다.
지나간 시간들을 포함하여 여러모로 아쉽지만, 상대적 가치가 더 높은 것을 선택해야 하니까요.

그렇게 저는 마지막 한 학기를 2021 하반기에 다녔고, 마침내 졸업하게 됩니다.
초기에 목표로 세웠던 논문졸업은 포기했으나,
석사 학위를 취득하겠다는 목표를 이루었네요.


그래서, 만족하나요?

 

야간대학원을 검색만 해도, 우리는 수많은 부정적인 글들을 봅니다.
'야간대학원은 돈으로 학위를 사는거다', '야간대학원은 인맥관리하려고 가는거다'
네. 저도 봤던 글들이고, 저 글들을 보고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저야 자대(모교) 진학을 했기 때문에 그나마 자대출신장학 + 성적 장학을 받아
약 2000만원 정도의 비용만 소모되었지만,
학교에 따라 약 3000만원 정도가 소모되시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2000~3000만원이 크다면 크고 적다면 적은 돈이지만,
20대에겐 너무나 큰 돈이었죠.

그럼 우리는 뭘 따져야 하죠?
저 돈을 쓰고도 다녀야할만큼 내 인생에 가치가 있는가?
를 따져야겠죠!!

제 대답은, YES 입니다!!!!

https://artist-developer.tistory.com/19

'내가 야간대학원을 진학한 이유' 글에서도 보신 분들이 있겠지만,
제가 야간대학원을 통해 얻은 가장 가치있는 것은
"진짜 열심히 살았네요? 이런 사람 흔치 않은데..." 하는 평가였습니다.

 

내가 야간대학원(특수대학원)에 진학한 이유

<내가 야간대학원(특수대학원)에 진학한 이유> 안녕하세요~ 퇴사썰에 이어, 야간대학원 썰로 찾아뵙는 개발자 김모씨입니다. 혹시 퇴사썰을 아직 안 보신 분이 계시다면, 얼른 다녀오시죠. (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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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이직을 생각하고 면접을 보러 다니던 시절,
그 와중에도 직장 내에서 좋은 평가를 욕심내던 시절.
저는 야간대학원 재학 이라는 무기를 통해서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았어요.
면접관 분들은 '주니어지만, 욕심이 많고 성장할 여지가 많다'는 평가를 주셨고,
직장 상사(고과권자) 분들은 '사원이 회사 일도 열심히 하면서 대학원까지 다니다니, 열심히 산다'는
좋은 시선을 가지고 바라봐 주셨습니다.
사실 대학원이라는 노력에 비해 더 좋은 평가를 받았죠 ㅎㅎㅎㅎ

그리고 그런 평가들을 기반으로, 지금의 회사로 이직했습니다!!
전 회사들에서 받았던 좋은 고과들과 공로상을 비롯한 수상 경력들이 가산점이 됐고,
야간대학원 재학중이라는 키워드로 면접 때 꽤 많은 관심을 받았었죠.
그 관심을 통해서 '내가 이 업에 얼마나 열정적인지, 어떤 준비들을 해왔는지'를 잘 풀어낼 수 있었습니다.

야간대학원 석사 학위가 얼마나 가치가 있을지는 모릅니다.
다만 별 기대가 없어요.

석사 학위의 가치....

 

우리나라에서 석사 학위 자체를 별로 인정해주지 않는다는 건 이미 알았고
(해줘도, 2년 경력 인정 정도죠. 지금 회사는 이조차도 없습니다.)
정년이 보장된 회사에 왔기에 어지간해서는 이직할 생각이 없습니다.
그러니, 야간대학원 석사가 커리어로 인정되느냐에 대한 고민이 지금까진 필요가 없죠.

저는 지금은, 학위는 이 정도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하고 싶은 공부를 학사 시절보다 더 깊이 있게 했고,
실무 수준보다 더 근본적인 질문을 교수님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니까요.

'추후에라도 박사를 하고 싶어질 수 있으니, 논문 졸업을 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제가 게으른 탓이죠....
그렇지만, 그건 나중에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업계에서 좀 더 커리어를 쌓으며 도전해가다보면, 언젠가 반드시 더 좋은 기회가 오리라 믿으니까요!


 

2월쯤 아마 학위를 받을 수 있겠네요!
주니어 시기에 열심히 살았다! 라는 증빙인거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이제 새로운 도전을 찾아야죠.
언제나 그랬듯, 주저앉아 안주할 순 없으니까요. (맨날 말로만 말로만)

때론 지치고 힘들어 쉬고 싶지만...다들 아시죠?


도망쳐서 도착한 곳에 낙원은 없습니다.
(베르세르크!)

오늘의 휴식과 여유가 내일의 나에게 돌을 던질 거에요.
오늘 꿈을 향해 한 걸음을 더 내딛는 것만이, 가장 옳은 길입니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구독과 좋아요와 관심은
개발자김모씨에게 큰 힘이 됩니당당당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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